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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준비

[인터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써니플랜 최선희 대표

by 웨딩21뉴스 2022.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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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디렉터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써니플랜의 최선희 대표. 멀티태스킹의 마법사인 그녀가 말하는 디렉팅과 삶에 관한 이야기.

사진 : 써니플랜의 최선희 대표
사진 : 써니플랜의 최선희 대표


“전 일이 일이 아니에요. 언제나 아이디어가 마구 떠올라서 얼른 실행에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라도 몸을 가만히 둘 수가 없어요. 어느 공간을 가더라도 그에 맞는 그림이 연상되고 디렉팅 과정이 착착 진행되죠. 제 장점이기도 해요.”

시원시원하고 소탈한 웃음과 어법은 써니플랜 최선희 대표의 매력이다. 이벤트 및 웨딩 디렉팅을 해온 지 20여 년이 되는 지금, 지칠 만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각종 행사나 웨딩, 플라워 데코 등 행사의 모든 분야를 담당하는 써니플랜은 2004년, 최선희 대표가 세운 곳으로 디렉팅 업계에서는 원조로 꼽힌다. 그녀가 써니플랜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웨딩 디렉팅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웨딩 플래너라는 직업은 있었지만, 한계가 보였다. 원래 이벤트PD이던 그녀는 영화 <웨딩플래너>의 제니퍼 로페즈를 보면서 ‘맞아! 바로 저런 디렉터가 필요해’라고 생각했다. 최선희 대표는 하우스 웨딩부터 시작했다.

하우스 웨딩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시절, 레스토랑을 빌려 고객이 원하는 웨딩을 연출했다.

사진제공 : 써니플랜
사진제공 : 써니플랜
사진제공 : 써니플랜


​​​​​​​2000년대 초반까지도 정해진 틀에서 진행되는 웨딩뿐이었다. 레스토랑을 빌리거나 웨딩을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장소에서 웨딩의 처음과 끝을 모두 기획하고 진행하는 경우가 없었다. 그 시작의 신호탄을 최선희 대표가 쏘아 올린 것. 

“웨딩 플래너가 아니라면 어떤 명칭이 좋을까 고민했죠. 고심 끝에 ‘웨딩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명칭을 지었어요. 최초의 웨딩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일정한 디렉팅 비용을 받고 고객이 원하는 웨딩을 연출했어요.”

최근에는 호텔에서도 최선희 대표를 많이 찾는다. 호텔 내 모든 공간과 콘텐츠를 활용해서 웨딩을 디렉팅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

써니플랜의 이벤트나 웨딩 디렉팅의 사례가 많아지다 보니 주변에서 우후죽순 웨딩 디렉터라는 이름을 내세우거나 새로운 직업으로 원하는 사람이 생겼다.

웨딩 디렉팅이 무엇인지 정확한 지침이 없었던 터라 우왕좌왕하는 시기였다. 최선희 대표는 그런 점이 마음에 걸렸고 후배 양성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했다.

웨딩 디렉팅과 관련된 클래스나 아카데미를 고민하던 그녀의 마음을 알았는지 최근 ‘클라스 101’이라는 콘텐츠 플랫폼에서 제의가 왔다.

 웨딩 디렉팅과 관련된 강의가 개설되어 현장에서 제대로 된 행사 및 웨딩 디렉팅에 대해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고객 중에 유명한 광고회사 대표가 있었는데 그분 집에서 결혼식 행사를 진행했어요. 결혼식이 끝난 후 저에게 ‘결혼식 기획이 정말 종합예술이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어요. 디렉터는 경험도 많아야 하고 영화감독처럼 모든 것을 꿰뚫고 진두지휘해야 하는 일이에요.”

아직 우리나라에는 웨딩 디렉터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학과나 실제적인 배움의 코스가 없다. 그래서 앞서 말한 클라스101이 더 중요한 경험이자 기회다.

아주 잠깐 ‘나의 노하우를 이렇게 다 알려도 될까?’ 하고 고민했지만, 그보다는 많은 사람이 더 정확히 알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커서 즐겁게 하고 있다.

현재 써니플랜은 웨딩 외에도 패션쇼, 기업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제의가 많지만 전체 디렉팅이 아니므로 거의 하지 않는다. 그녀가 말하는 ‘나의 가치 창출과 커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 그렇다.

창의성과 진취성은 나의 힘

최선희 대표는 정해진 매뉴얼을 좋아하지 않는다. 항상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만들어내는 일이 별로 힘들지 않다. 오히려 재미있고 즐겁다.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고, 언제나 창의적인 계획이 생각난다. 써니플랜을 찾는 고객도 하나같이 ‘대표님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라고 주문한다. 그녀의 처음 고객은 첫 레스토랑 웨딩이었는데 평생 잊히지 않는 기억이다.

서초동 아이모 나디에라는 레스토랑에서 열린 하우스 웨딩이었는데 그때의 화면, 컬러가 전부 생각난다. 그 이후로 써니플랜을 찾는 고객은 모두 그녀에게 행운과 행복만 가져다주었다. 여태 행사가 끝난 후 불편을 호소한 고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예식 당일 신혼여행을 떠난 부부가 최선희 대표에게 감사 메시지를 보내올지언정. “행사가 끝나고 나면 기분이 좋다가도 갑자기 등이 서늘해지는 순간이 있어요.

제가 객관적으로 그 행사를 보면서 ‘이 행사를 내가 했다고? 이 전부를 다 책임졌다고?’ 하는 압박감이 밀려오면, 그 순간 모골이 송연해지죠. 그렇지만 그런 것도 다 보람이에요. 더 열심히 하자고 다짐하는 계기이기도 하고요.”

최선희 대표에게 크리에이티브한 활동은 전혀 어렵지 않다. 어릴 적부터 공간을 꾸미고 행사를 기획하고, 시나리오도 구상할 만큼 디렉터의 면모가 이미 갖춰져 있었다.

싫증을 잘 내고,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창의력도 뛰어난 편이다. 그런 강점이 써니플랜의 성공을 일궈낸 원동력 아닐까. 

요즘 세대들은 접하는 게 많아서 트렌드에 민감하고 자기 취향도 특이하고 확고하다. 그런 만큼 고객의 구미에 맞는 행사를 제의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저는 전문가잖아요. 저에게 행사를 의뢰하는 고객에게 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다들 좋아하고 감동하세요. 진정성이 느껴질 정도로 탄성을 지르기도 해요. ‘저 믿고 하세요. 저 정말 자신 있어요’라고 강하게 말씀드리는 편이에요. 그런 점들이 고객의 신뢰를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편안함을 좋아하지 않고 매번 새롭고 도전적인 상황을 즐긴다. 그만큼 몸은 너무 힘들다. 그렇지만 마음은 행복하고 미래에 대한 호기심과 시도해보지 않은 경험에 대한 갈구는 끊임없다.

이런 그녀의 성향은 써니플랜을 끊임없이 최고의 자리로 지켜준다. 그녀에게 세상 모두는 창조적인 디렉션의 원천이다. 공간을 보면 어떻게 진행해야겠다는 디자인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각인된다.

웨딩 공간에 대한 기획력은 그야말로 특화되어 있다. 매번 새로운 고객을 보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삶에 대한 철학이나 가치관도 새롭게 생성되거나 변화한다.

인생의 모든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그 안에서 아이디어를 찾는 철의 여인 최선희 대표의 앞날을 더욱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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